월요일.

자전거 타고 집으로 복귀하는 중. 길에 작은 상자가 있어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 발로 툭 차 보니 무게감이 있다.

줏어 들어보니 택배. 받는 사람 이름도 없고, 이상한 번호만 있고.(알고보니 안심번호였음)

그냥 놔 두면 찾아갈까 생각해 보다 일단 들고 집으로 복귀했다.

돋보기 쓰고 주소 검색해보니 집에서 3키로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. 내용물은 적혀 있기로 3/8인치 레치(깔깔이),

멀지 않아 가져다 주기로 결정하며 가는데 괜히 걱정이 되더라. 쓸데없는 오지랖 부리다가 안 좋은 일 생기는 거 아닌가 하는.

가서보니 소키우는 농장인데 사람이 없어 안심번호로 전화하니 받는다.

자기 택배가 맞다고 하면서 택배회사 이름을 말하는데 맞았다.

자기 폰에는 이미 배송완료라고 문자 왔단다. ㅋㅋㅋ 그럼 내가 들고 있는 건 뭔가?

웃기는 택배기사. 물건 없다고 말하면 그냥 자기는 배송했으니 책임 없다고 억지 쓸라고 했던 건가?
도둑 맞았는가 보다며...


그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.
더는 연락이 없으니.

이런 나의 행동이 잘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. 이상한 뉴스가 너무 많아서....
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긴 합니다만...